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 "아주경제"

[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⑧ SK실트론 ‘행복채움’ 이숭희 대표 ”표준사업장의 롤 모델 되겠다”

장은영 기자입력 : 2021-04-20 05:30
“수혜의 대상으로만 인식되던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지역 사회공헌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받은 행복과 감사의 마음을 사회에 환원?보답하며 표준사업장의 롤모델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이숭희 행복채움 대표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출범 3년 차를 맞은 행복채움은 SK실트론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SK실트론뿐 아니라 구미 지역 전체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2019년 남쪽 바닷가로 야유회를 간 적이 있는데, 한 발달장애인이 ‘돈 벌어서 부모님과 같이 와 보고 싶어요’라고 한 말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여행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애잔함과 동시에 뭉클함, 강한 책임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채움의 존재가 단순히 일하는 장소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와 행복을 드높일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삶의 활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직원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의 장애 정도와 가정환경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심층적인 구성원 돌봄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다양한 직무 개발을 통해 최대한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장애인 직원들의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그는 “가족이 있어도 혼자 거주하거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장애인 구성원이 적지 않다”며 “이런 경우 개인위생이나 건강에 소홀해질 수 있어 회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와 표현의 부족으로 자칫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근로 지원인을 비롯해 상담사, 보건 위탁 병원을 통해 주기적 점검과 조직 구성원 간 소통으로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채움은 건강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본인부담 의료비의 50%를 연 1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하고,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행복채움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롤 모델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미 취약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방문청소와 대형 이불세탁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행복채움 구성원과 지역 기관이 연계해 성과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편견 없이 따뜻하게 다가와 준 SK실트론 구성원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면서 코로나로부터 청정 사업장 유지 및 충실히 역할 수행 중인 우리 행복채움 구성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숭희 행복채움 대표. [사진=행복채움]

이숭희 행복채움 대표. [사진=행복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