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문에 소개된 행복채움~

“함께 일하며 더불어 사는 의미 알아”
  • 이아람
  • 승인 2020.04.13 21:20
  • 댓글 0

장애인 고용 모범업체를 찾아서 <행복채움>
SK 자회사형표준사업장 설립
생산품 인쇄·세탁물 대행…
김장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도
장애인 본인·가족에 심리 안정
근무 중 배려·존중·감사 느껴
공단, 맞춤형 훈련 업무 도움
3A-5
SK실트론의 자회사형표준사업장인 ‘행복채움’의 비장애인, 장애인 근로자들이 업무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SK의 많은 계열사가 장애인 자회사형표준사업장을 설립했다. 대구·경북에는 SK실트론, SK머티리얼이 표준사업장을 각각 설립했고, 이 가운데 SK실트론의 행복채움 관계자들을 만나 장애인 고용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행복채움은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생산품 인쇄, 건물 내외부 환경미화, 세탁물대행서비스 업무를 실시하고 있고, 김장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숭희(55) 대표이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즐거움을 누리는 행복한 회사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다함께 만들어가는 조직문화, 중증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행복채움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중증장애인 본인 및 가족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사회성함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입사후 사회인으로 발전해 나가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장애인고용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본인 집을 갖고 싶어하는 장애인들의 홀로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3공장외곽
행복채움 근로자들이 본격적인 건물 외부 환경미화를 시작하기 전 자세를 잡고 기합을 넣는 모습.

 

행복채움 관계자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에 따라 회사에 인간미가 넘치고 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에 대해 배려와 존중,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함께 월급을 타고, 취미생활을 고민하면서 이들간 정서적인 교류도 많아졌다.

실제 근무 중인 박신호(20·중증장애)씨는 “졸업 후 처음으로 취직한 회사인데 너무 좋다”며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사고싶다. 또 회사에서 모범사원으로 선정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장애인 고용에는 어려움도 동반된다. 장애인들이 취업후에도 발병하는 질병 등으로 고통받는 것과, 가정 폭력 등 학대를 당하고도 회사에서 깊이 관여하지 못하는 점 등은 매우 어렵다고 행복채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행복채움은 장애인 고용을 늘리며 인쇄부문 사업을 신규로 도입한 등 장애인 고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행복채움박신호
행복채움에 입사한 한 근로자가 상표 인쇄 등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행복채움 관계자는 “도입 당시 외부영업이 많이 필요했으나, 장애인공단의 도움으로 명함제작 및 주차권제작 등 인쇄를 주문받아 직원들의 실제 업무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다”며 “또 인쇄 편집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중증장애인을 공단에서 채용연계를 해줌으로써 실질적인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단의 채용 전 맞춤훈련, 지원고용, 현장평가 등 사전훈련으로 고용 후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해 업무적응에 따른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행복채움이 공단에 지원을 바라는 제도는 장애인 가족상담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장애인 채용 시 가정사에 깊이 관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 이같은 제도 지원이 시급하다”면서도 “직장과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사회적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장애인고용을 추천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